고척돔 가득 메운 팬심, 한국 대중음악의 살아있는 역사

(사진출처-KBS)

대한민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왕 조용필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특별한 무대에 섰다.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S 대기획 콘서트 ‘조용필-이 순간을 영원히’는 약 1만8천 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무대에 오른 조용필은 57년에 걸친 음악 인생을 되짚으며, ‘돌아와요 부산항에’부터 정규 20집 타이틀곡 ‘그래도 돼’까지 총 28곡을 열창했다.

공연은 신비로운 분위기의 오프닝 영상과 함께 ‘미지의 세계’로 시작됐다.

선글라스와 흰 셔츠 차림으로 기타를 메고 등장한 조용필은 단단한 보컬과 특유의 무대 매너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이어 ‘못찾겠다 꾀꼬리’, ‘단발머리’, ‘그대여’ 등 시대를 대표하는 명곡들이 이어지자 공연장은 세대를 초월한 떼창으로 가득 찼다.

록, 발라드, 판소리, 오페라 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곡들이 이어지며 가왕의 폭넓은 음악 세계가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바람의 노래’와 ‘꿈’, 그리고 ‘어제, 오늘, 그리고’ 같은 곡에서는 노랫말과 함께 묵직한 메시지가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조용필은 무대 곳곳에서 “여러분과 함께 부르니 너무 좋다”, “멋지고 아름답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관객과 호흡했다.

"정식으로 떼창을 해볼까요?"라는 말이 떨어지자, 고척돔은 하나의 거대한 합창단이 되어 함께 노래를 불렀다.

공연장을 찾은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학창 시절 ‘Q’를 들으며 성장했던 중년 세대부터 부모와 함께 온 젊은 세대까지, 세대를 잇는 음악적 공감대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플래카드와 응원봉, 그리고 ‘오빠’라 적힌 티셔츠까지 다양한 응원 도구들이 무대를 빛냈고, 관객들은 "조용필과 함께한 시간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무대는 후반부로 갈수록 열기를 더했다. ‘모나리자’에서는 관객 전원이 기립해 노래를 따라 불렀고, 앙코르 무대 ‘킬리만자로의 표범’, ‘바운스’, ‘여행을 떠나요’로 이어지면서 고척돔은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 되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공연장 인근은 조용필을 보기 위해 모인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조용필은 무대를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노래할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계속 노래를 부를 것”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여러분과 함께한 이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는 말로 무대를 끝맺었다.

이번 공연의 감동은 추석 연휴에도 이어진다. ‘조용필-이 순간을 영원히’는 오는 10월 6일 KBS 2TV를 통해 전국 시청자와 다시 만날 예정이다. 반세기 넘게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온 가왕의 무대는 안방극장까지 뜨거운 울림을 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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